할미가 되었다.
2026년 1월 3일 오후 11시 27분,
우리 재형이의 첫째 딸 정은오가 태어났다.
鄭: 나라 정
恩: 은혜 은
悟: 깨달을 오
하나의 세상이 이 땅에 온 것이다.
하나의 우주가 이 세상에 온 것이다.
"보배롭고 존귀한 은오야!
아름답고 멋진 지구별에 온 것을 환영해."

몸과 마음 건강하고
온유하고 온화하고 밝은 성품으로
하나님 잘 섬기는 귀한 딸 되게 하소서,
처음 선이로부터 임신 소식을 들은 날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던 기도이다.
하루를 열어주는 신비로운 푸른 새벽빛,
딸꾹질이 날만큼 밝은 한낮의 쨍그랑 햇살,
그만큼이면 충분해,라고 다독이듯 어깨에 내려앉는 저녁의 오렌지빛 어스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득 품는 밤의 평화로운 어둠,
향기롭고 부드러운 흙을 뚫고 새싹이 기지개를 켜는 연둣빛 봄의 생기,
물큰한 수박의 단내, 늦게 까지 이어지는 한 여름의 다정한 소란,
입을 다물 수 없는 알록달록 가을의 황홀과 풍요
하얀 눈으로 덮인 겨울의 단단한 침묵의 아름다움,
이 세상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낱낱이, 세세하게 느끼고 누릴 줄 알아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갈 줄 아는 우리 은오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은오 때문에
자신의 삶을 더 많이 사랑하는 은오의 엄마와 아빠
우리 선이와 재형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들 때문에
이미 행복하니까.
정
은
오,
환영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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