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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ose for Emily

z & z

 

 

"이번 여행의 컨셉은 뭘로 할까?"

"글쎄."

"짜증less trip?"

"왜 그래, 나는 당신의 짜증에 적응이 되어 있어서 달아, 짜증도."

"오호, 그럼 밤하늘의 별보기 여행?"

"그것도 좋지만 Z & Z 어때?"

"못살아."

 

 

 

 

 

 

 

 

슬로우 시티라는 이름답게 

사람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그닥 없는 증도.

 

그래도

짱뚱어다리에서 보는 일몰은 고혹적이었고

끝도 없는 염전 앞에서 나 홀로 추던 춤은

늑대인지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아슴한 무렵,

늑대의 시간처럼 나름 몰아지경이었지만

 

사진으로도 담아내지 못했던 것은

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던 밤하늘의 별들이었다.

 

밤참으로

양은 냄비에 밤하늘 별들 들들 볶아

신라면 풀어 한 사발씩 배불리 먹고

올림픽 경기 보다가 슬로우 슬로우 잠드는 바람에

대신 쿨쿨 zzzz만 실컷 실천하고 온

여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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