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했다.
길고 긴 겨울방학은 나같은 사이비 히키코모리에게는
그냥, 동면이었다.
운동도, 마음 기울인 식단짜기도, 레귤러로 시어른댁 방문하기도
개학이 되어서야 시동을 걸었으니
나는 확실히 갈라쇼 타입이다. 우와, 우와.
김연아가 되었든
민유라가 되었든
피켜스케이팅을 보고 있노라면
더블 악셀이고 트리플 악셀이고 간에
언제 엉덩방아를 찧을지 걱정이 되어서 즐겁게 즐기기가 힘들다.
그래서
갈라쇼가 훨씬 좋다.
더 이상의 경쟁도, 채점도 없이
실수가 동반되는 고난이도의 기술은 살짝 빼고
그러나 그때까지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축제처럼 스스로 즐기며,
즐기게 만드는 갈라쇼.
내 삶도 갈라쇼 같았으면 좋겠다.
실력을 갖추되, 뭔가 보여주려고 노심초사하지 않는,
무엇에도 안달나지 않는,
내가 즐기면 그만인 쇼.
개학이다.
So, it's show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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