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전>
김응교
화장실 물컵 속에 어머니
빛바랜 분홍빛 세월
엎질러진 보석마냥 빛난다
부엌 구석에 앉아
생선 대가리만 뜯으시고
그냥 나를 짊어지고 다니셨다
평생 새벽 기도 다니시며
쉴 줄 모르며 절룩거리는 골다공증
손가락 마디마디 쪼그라든 관절염
화장실 물컵에 들어 있는 어머니
빛나는 틀니
팔만대장결의 깊고 검은빛
은박지 성경처럼 빛난다
<경 전>
김응교
화장실 물컵 속에 어머니
빛바랜 분홍빛 세월
엎질러진 보석마냥 빛난다
부엌 구석에 앉아
생선 대가리만 뜯으시고
그냥 나를 짊어지고 다니셨다
평생 새벽 기도 다니시며
쉴 줄 모르며 절룩거리는 골다공증
손가락 마디마디 쪼그라든 관절염
화장실 물컵에 들어 있는 어머니
빛나는 틀니
팔만대장결의 깊고 검은빛
은박지 성경처럼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