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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ose for Emily

편지












한 때, 좋아하는 노래들을 모아 씨디를 구워

친구들과 나눠가지던 때가 있었다.


한 철을 내내 듣다가 시들해지면

콘솔박스에 다시 처박히고,

또 새로이 간택된 씨디가 한 동안 뺑뺑이를 돌고..


엊그제 새로이 나의 승은을 입게 된 오래된 씨디를 듣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 때는 이 노래가 내 마음이었구나.'


주변의 풍경과 겉도는,

철 늦게 실수로 피어버린 향기없는 꽃 한송이 같기도 했고

마치 오래된 일기장에 얼룩져 있는

나의 눈물자국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힘겨웠던 시절을 지나

지금에 닿아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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