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좋아하는 노래들을 모아 씨디를 구워
친구들과 나눠가지던 때가 있었다.
한 철을 내내 듣다가 시들해지면
콘솔박스에 다시 처박히고,
또 새로이 간택된 씨디가 한 동안 뺑뺑이를 돌고..
엊그제 새로이 나의 승은을 입게 된 오래된 씨디를 듣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 때는 이 노래가 내 마음이었구나.'
주변의 풍경과 겉도는,
철 늦게 실수로 피어버린 향기없는 꽃 한송이 같기도 했고
마치 오래된 일기장에 얼룩져 있는
나의 눈물자국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힘겨웠던 시절을 지나
지금에 닿아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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