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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ose for Emily

홍수요법

 

 

 

EBS에서 하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를 즐겨 본다.

인간과 별 다를 게 없어보이는 강쥐들도 이뻐 죽겠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문제아 강쥐들을 변화시키는

'강형욱'이라는 훈련사의 예술과도 같은 교육도

볼수록 감탄이 나올 따름이다.

 

 

 

언젠가

이층에만 갖혀있고

1층으로 내려오기를 공포스러워하는 놈을 변화시키는 훈련을 보여줬다.

강압적이거나 억지스러운 훈련을 철저히 배격하는 강훈련사가

그날 사용한 방법은 독특했다.

아무리 해도 두 발로 버팅기며 아래 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절대 밟으려 하지 않는 그 개를

갑자기 강압적으로 밀쳐 강제적으로 계단아래로 떨어지듯 내려가게 만들었다. 

처음 지레 겁에 질려 있던 그 개는 경험해보니 별 것 아님을 알게 됨으로써 서서히 그 계단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수요법'이라고 한단다.

무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예 그 무서움 속으로 풍덩 들어감으로써

그 공포의 대상이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됨으로써 극복해내는 방법이다.

 

 

 

 

 

 

 

 

 

 

It never rains but it pours.

나의 요즘 상황을 묘사하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인 듯하다.

자잘한 고난과 시련이 꼬리를 물며 일어나 나를 힘겹게 했다.

조금씩 해결되기도 하고,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나의 체념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쨌든, 만만치 않은 12월을 통과하며

나를 가장 잘 아시는 그 분이

아래층으로 가는 계단을 향해 나를 힘껏 밀치시는 그 팔의 악력을 생생히 느낀다.

 

 

'손으로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욥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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