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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열등감 조선희  따뜻한 봄비에툭, 하고 터지는벚꽃멍울 같은불룩한 오래된 종기 더보기
지금 읽고 있는 책 49페이지 인스타를 뒤적거리다가팔로잉 친구인 김영하 작가가 올려놓은 공지가 눈에 띄었다.'지금 읽고 있는 책 49 페이지의 문장 하나를 댓글로 달아주세요.제목과 저자는 빼고요.' 재미난 이벤트였다.각자의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는 이름 모를 많은 사람들이같은 가을 하늘을 우산 삼아 세상의 쓸쓸함을 비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언젠가 헌 책방에서 구입한 책의 간지에 적혀있던책을 선물하는 이의 몇 줄의 작은 바램의 글을 만나며첫눈을 밟듯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그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나는 어쩌면 잃어본 적이 없어서 저러는지 모른다고 짐작했다. 완전한 어둠 속으로 내가 걸어들어갈 때이 끈질긴 고통 없이 당신을 기억해도 괜찮겠습니까 내 어리석음이 사랑을 파괴했을 때그렇게 내 어리석음 역시 함께 부서졌다고 말하면당신은 궤변이.. 더보기
오아시스 보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는오래전에 개봉했던 문소리와 설경구 주연의 《오아시스》이다.모두가 귀찮아하는 못나빠진 홍종두와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한공주의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다른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지점과는 달리나만 홀로 펑펑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있다.모두가 하찮게 여기며 비웃는 그들의 사랑에 있어서장애로 인해 자신의 감정의 진실됨을 표현하는데 한계에 부딪칠 때 공주가 판타지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공주의 방에 걸려있는 오아시스 그림이 현실이 되어서작은 방에서 아기 코끼리와 피리부는 소년과 미녀와 어울려서 같이 춤을 추는 것이다.더 이상 뒤틀려 있거나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 아닌 아무런 제약이나 한계가 없는 자유로운 육신과 환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장면을보며 내 마.. 더보기
권태로운 즐거움 술 덜 깬 아침 한나절약속 어긴 것 화 안 내고혼자서 지리산 둘레길 산행 나가는낡은 아내 미웁지 않다 혼자 돌아가는 음악무슨 뜻인지 몰라 소프라노낯선 나라 말 그냥 악기소리처럼 싫지 않다 너무 많은 나에게 내가 지쳐전화 한 통 없는 이 쓸쓸함이 좀 오래 갔으면 좋겠다 마당귀엔 산에서 옮겨 심은 용담꽃잎 벌리는 의뭉스런 햇살 손길내 몸이 간지럽다 벌 한 마리 꽃 우물에 빠져 맴돌고가만가만 진저리 쳐대는 꽃저들의 한바탕 음화 같은 풍경에때 아닌 내 거시기가 선다 무리에서 쳐져서 산다는 부끄럼 말고도쳐진 자만이 아는 권태로운 즐거움도 있어아주 먼, 여자를 떠올리며 수음을 했다 이 좀스런 외도가 그리 죄스럽지 않은마흔 아홉 늦은 가을-복효근,      무리에서 쳐져서 산다는 부끄럼뿐만 아니라쳐진 자만이 아는 권.. 더보기
비극이라는 방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이른바 '사법리스크' 사건의 첫 결론이 오늘 나온다. 벌금 100만 원 이상 유죄가 최종 확정될 경우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이 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잃고, 5년간 선거권·피선거권이 제한돼 2027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고 한다.윤석렬이 일파를 지지할 수는 없는 일이고어쨌든, 내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한 정치인의 운명이 걸린 날이다. 아침에 뉴스를 보면서 남편과 베팅을 걸었다."5만원빵 합시다. 나는 100만원 이상에 걸게. 당신은 이하에 걸어." 인간 될 확률 몇 억분의 일이라는 점에서 정자(精子)와 공통점을 가진다는 정치인에게 진실과 양심을 기대하기란 애당초 과욕임을 알지만모든 선택, 특히나 정치적 성향은 개인적이고 편파적이다.최선이 없다면 차선이라.. 더보기
나에겐 하이브리드가 있다. 골프를 좋아한다.편두통으로 밤을 꼴딱 새우다시피 한 날도아침 일찍 신경외과에 가서 약을 타와 찐하게 먹은 후 필드에 나갔을 정도니확실히 좋아하는 것 맞다.잠이 안 올 때의 지루한 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VR이나 가상 시뮬레이션처럼자주 가는 필드의 첫 홀부터 18홀까지를 상상으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채우기도 하니말해 뭐하겠는가. 그리 잘 하는 편은 아니다. 초보를 살짝 벗어났다고나 할까.컨디션 좋을 때는 80대 후반, 대부분은 90대 초반의 실력이니 골프가 가장 재미있을 타수라고 한다.덩치가 작다보니 드라이버 거리가 짧은 편이지만타격에 일관성이 있어 실수가 적다는 게 나의 골프의 장점이라고들 한다.어쨌든 장타자가 아닌 나같은 골퍼는 세컨드, 써드샷을 잘해야 파포홀에서 투온이 가능하기에우드를 잘 쳐야만 한다... 더보기
놀라워라, 학교 영어과 행사 중에 가 있다.타이포그라피란 글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typo와 글이나 그림의 형식이미지 기술법을 의미하는 graphy를 결합한 것으로 글자를 사용한 디자인 예술을 이른다.중딩들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은 그야말로 amazing!!잘 한 작품을 몇 개 골라보았다. 더보기
시절 인연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우리 함께 노래합시다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그대 가슴 깊이 묻어 버리고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그런 의미가 있죠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이적의 노래 일부 시절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나무 위키에 따르면명나라 말기의 승려 운서주굉이 편찬한 《선관책진》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로'시절 인연이 도래하면 자연히 부딪혀 깨쳐서 소리가 나듯 척척 들어맞으며 곧장 깨어나 나가게 된다'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다,라는 뜻으로 인연의 시작과 끝도 모두 자연의 섭리대로 그 시기가정해져 있다는 뜻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단다. 이찬원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 이별에도 웃어주세요 좋았던 날 생각을 하고 고마운 맘 간직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