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종이에 베인
검지 손가락의 마른 통증은
철이 바뀌자 바스락 바스락
우체통에 밀어넣고 싶은
빨간 단풍잎이 되었다
하지만
너의 닫힌 문간에 수북히 쌓인
일간신문 속의 안부는
팔의 안쪽 무른 살에 닿는
내 젖꼭지의 차가움
혹은,
다급한 일 하나도 없는 날
왼쪽과 오른쪽이 바뀐
팔순 엄마의 노란 쓰리빠
그 오슬오슬한 간격
2014.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