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즘의 가장 행복한 딴짓,
그림 그리기.
화실 <스튜디오 오로라>의 아마츄어 화가들의 단체전에 나도 참여했다.
전시회 오프닝을 하는 날,
출품한 두 점의 그림의 주인공 엄마를 모시고 갔다.
그림이란 것도, 전시회란 것도, 이해할 리 없는 울 엄마는
내가 그린 당신의 얼굴 앞에 서서 연신 어리둥절해 하셨다.
참 행복했다.
자꾸만 딴 짓에 기웃거릴 수 있는 어리숙한 호기심의 내 자신이 좋았고
그림 속에서만 낮은 소리로 말을 하고 있는 듯한,
각각의 색채를 가진 오로라 가족들의 고요한 매력에 흠뻑 홀릴 수 있어서 행복했고
무엇보다도
서툰 손 끝으로 다름아닌 우리 엄마를 그릴 수 있어서 참 기뻤다.
그림 제목 : <울 옴마 정점례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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