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천재화가 라파엘로의 죽음은 명백히 '과도한 사랑' 때문이라고 한다.
사랑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슬퍼해서가 아니라 기진맥진할 때까지 사랑하다가
행복하게 죽었다고 한다.
아름답고 육감적인 빵집 여인 '라 포르나리나'를 사랑했던 그는
남몰래 도를 넘어선 사랑의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여
죽음에 이르렀다고 하니,
늘 자신의 열정에 충실했던 예술가는 죽음도 드라마틱하다.
그래서
테리빌리타(terriblita), 남성적 힘과 박력,
공포감을 줄 정도의 극한의 아름다움의 상징인, 미켈란젤로와 종종 비교된다한다.
조롱하는 듯한 표정으로 관람자와 거리를 두는 <모나리자>와 달리
라파엘로가 그린 여인들은 섬세한 곡선과 풍만한 육체를 자랑스럽게 드러내었다고 하니
그 둘의 삶이 어땠을지 쉽게 짐작이 된다.
비록, 그 당시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에 의해
자신의 명성과 위엄에 감히 얼씬도 못하는 하수로 취급받았다하지만.
기질이 열정적이었던 까닭에
늘 우아하고 유쾌하고 재치있는 사람들에 의해 둘러싸여 살았던 그가
기진맥진할 정도로 사랑했던 그가
미켈란젤로를 부러워했을까?
아마 그의 명성과 존엄 위에 한 눈을 찡끗하며 한 마디 햇을 듯 싶다.
"행쇼~!!!"
- 라파엘로, <라 포르나리나>
아침 신문에서 우연히 알게된 신참 영화감독 정가영의 단편영화들을 뒤져보다가
나도 기진맥진 잠시 즐거웠다.
그리고 아무 관계가 없는 라파엘로가 생각이 나는 하루였다.
혀에도 가끔 미래가 있다.
"우리 일단, 혀는 넣지 말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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