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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ose for Emily

배롱나무의 안쪽

 

 

 

 

 

 

 

 

 

 

 

 

 

 

<배롱나무의 안쪽> 

                                                                                      안현미

 

마음을 고쳐먹을 요량으로 찾아갔던가, 개심사, 고쳐먹을 마음을 내 눈앞에 가져와보라고 배롱 

나무는 일갈했던가, 개심사, 주저앉아버린 마음을 끝끝내 주섬주섬 챙겨서 돌아와야 했던가, 하 

여 벌벌벌 떨면서도 돌아와 약탕기를 씻었던가, 위독은 위독일 뿐 죽음은 아니기에 배롱나무 가 

지를 달여 삶 쪽으로 기운을 뻗쳤던가, 개심사, 하여 삶은 차도를 보였던가, 바야흐로  만화방창 

(萬化方暢)을 지나 천우사화(天雨四花)로 열리고 싶은 마음이여, 개심사, 얼어붙은 강을, 마음을 

기어이 부여잡고 안쪽에서부터 부풀어 오르는 만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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