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 저 소년처럼 자작나무를 휘어잡았었지.
그래서 나는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근심이 쌓이고
인생이 길도 없는 숲속 같고
얼굴에는 거미줄이 걸려서 근지럽고
그리고 작은 가지에 눈을 맞아
한쪽 눈에서 자꾸만 눈물이 흐를 때
더욱 더 어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세상을 잠시 떠났다가 와서
새로 출발하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운명의 신이 일부러
나의 소원을 반만큼만 들어 주셔서
나를 아주 데려가 다시는 못 돌아오게 하시지는 않을 거야.
세상은 사랑하기에 좋은 곳,
나는 어디에 이 세상보다 좋은 곳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로버트 프로스트, <자작나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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