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rba the Greek

이별에 물들다

Tigerlily 2014. 11. 11. 13:24

 

 

 

 

 

<11월>

 

 

 

 

 

 

종이에 베인

검지 손가락의 마른 통증은

철이 바뀌자 바스락 바스락

우체통에 밀어넣고 싶은

빨간 단풍잎이 되었다

 

 

 

 

하지만

너의 닫힌 문간에 수북히 쌓인

일간신문 속의 안부는

팔의 안쪽 무른 살에 닿는

내 젖꼭지의 차가움

 

 

 

 

혹은,

다급한 일 하나도 없는 날

왼쪽과 오른쪽이 바뀐

팔순 엄마의 노란 쓰리빠

그 오슬오슬한 간격

 

 

 

 

 

 

2014.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