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se for Emily
사랑은 늘 옳아요
Tigerlily
2014. 10. 17. 20:10
마음이 아플 때는
이 사람을 생각하고
또 저 사람을 생각하고
또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사랑은, 어떤 사랑이든 늘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덜 아파집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라면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습니다.
물이 끓는 것을 보고 라면이 있는 자리를 뒤져 보니
없어요, 한개도.
갑자기 라면 외에는 원래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움도 그럴겁니다.
놓아지지 않아 오줌을 벌벌 지리며 한발 짝도 떼지 못하는 가을날도
나의 새봄이 오면
신라면 빨강봉다리 뒤지던 손끝에서 연초록 새싹 쏙쏙 돋아날겁니다.
사랑은 늘 옳아요.
당신의 사랑도 옳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