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se for Emily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

Tigerlily 2017. 1. 14. 19:53




항상 스스로를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불리우기를 소망하는

한 동료가 있는데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자유롭지 못한 영혼이다.

작은 일에도 금세 붉으락푸르락할 뿐만 아니라

우츄프라카치아처럼 자기방어가 지나치다.

진짜 모르는 걸까?



 '보배롭고 존귀한'이라는 표현은 내가 한번씩 올리는 카톡 프로필이다.

이사야서 44장에 나오는 어휘로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고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대표적인 identity 중의 하나이다. 

돌아보니,

나 스스로 자존감이 시궁창으로까지 곤두박칠 때 마다 달아놓았던 것 같다.



그도,

나도,

몰라서가 아니라 맘 먹은대로 안될 뿐이다,

 


자동차 추돌사고로 입원이란 걸 한 지 나흘 째다.

무료함에 지친 고만고만한 나이롱 환자들로 가득한 병실은

단지 하루만 지나도 누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맘에 들든, 아니든, 그 안에 내가 다 들어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널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