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se for Emily

나는 수박,

Tigerlily 2015. 10. 19. 21:53

 

 

 

 

struggle,

'스트러글'이라는 표현의 절실함을 통과한 한 주였다.

 

 

 

첨예하게 갈등관계를 이루고있어

작은 교회 안의 평화를 깨고 있는 두 가정을 번갈아 방문하여

자정이 되도록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정리하는 일도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일이었지만

그 보다 나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바로 2학기 1차고사, 선택형 20번 문제.

 

 

 

고심하여 배치한 매력적인 오답에

걸려 든 적군이 만만치 않게 항의하며,

삼, 사일 간을 힘들게 했다.

타당한 근거자료를 제시해도 굽히지 않고

재시험을 요구하며 막무가내로 피우는 고집에,

 

 

쌈박질도 잘 하지 못하고,

소심한 나는,

줄줄 설사를 했다.

 

 

 

 

오늘에야, 겨우 마무리가 되었다.

 

 

 

 

 

 

 

 

방과후 수업도 휴강하고

도청 앞길를 따라 퇴근하는 길,

단풍이 비로소 또박또박.

고왔다.

 

 

 

거실에 앉아

무늬도 없는 벽만 바라보는 일도,

퍽퍽한 밤고구마로 요기하는 일도,

한 없는

평화가 되었다.  

 

 

 

매력있는 오답,

함부로 매력있을 일,

아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