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se for Emily

그 보다 더 많이,

Tigerlily 2015. 10. 1. 13:30

 

 

 

 

 

 

- 기주봉이라는 배우는 비중은 작지만

당신의 영화에서 언제나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가 등장할 때 화면에는 온기, 위안의 기운이 번진다.

그 배우,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을 듣고 싶다.

 

-말씀하신 대로다.

나도 그분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훼손시킬 수 없는 진정성과

삶에 대한 아름다운 태도 같은 걸 항상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새 영화를 찍을 때면 그분이 들어갈 수 있는 신을 일부러 한번씩 생각해보는 거다.

 

 

 

 

 

 

 

기자의 질문에 대한 홍상수감독의 대답이다.

오늘 밤에는 홍감독의 최신영화를 보러 가야겠다.

그리고 기주봉을 일부러 봐야겠다.

그를 향한 홍감독의 애정이 어떻게 드러날까

 

 

 

 

 

 

 

 

 

 

오랫만에 비가 내리고 있고

비와 아무 관련이 없는 <연안부두>가 생각났다.

SK 와이번즈의 연안부두가 아니라 삼미슈퍼스타즈의 연안부두가 내겐 진짜다.

응원가로 쓰기에는 너무 슬픈 노래다.

그렇게도 재미나게 읽었던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도

작가 스스로 표절임을 고백했다.

우리는

날마다 실망하고, 또 그 보다 더 많이 실망을 주고.

 

 

 

초보작가는 표절을 하지만

능숙한 작가는 훔쳐온다고 했다.

 

 

 

 

어쨌거나 비오는 날에는

감정이 줄줄 커밍아웃될 수 있으니

입구를 잘 여며야할 것 같다.

잘 쫌.매.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