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se for Emily

안토니오, 바사니오

Tigerlily 2014. 9. 25. 09:52

 

 

 

딱 2년만 뉴질랜드에 가서 살고 싶습니다.

헤글리 공원 풀밭에 누워서 해가 지도록 책을 읽거나

아카로와로 가는 길의 그 눈부신 황홀을 손톱 밑까지 붉어지도록 눈에 담고 싶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달리며 이국의 햇빛을 혓속 깊이 빨고 싶습니다.

언.젠.가.. 꼭 그러고 싶습니다.

 

 

 

 

 

 

 

 

" 내 생각엔

안토니오가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바사니오 때문인것 같아"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우정의 좋은 예로서 자주 인용되는 두 사람이지만,

그 둘 사이의 관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대사인 듯합니다.

 

 

작은 나무에 

맑은 날, 감꽃 두근거리는 날개짓으로

나비가 날아오기도합니다.

감꽃이 지는 날, 나비는 날아가

누이같은 과꽃이나 하얀 자두꽃 위에서 날개를 쉴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언젠가 앉은 적 있는 작은 나무 때문에

세상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

 

 

언.젠.가.는.

나의 나비가 그렇게 중얼거렸으면 좋겠습니다.

자두의 연하고도 붉은 살 위에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