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se for Emily

하나님의 뜻, 제럴드싯처

Tigerlily 2014. 10. 3. 09:47

 

 

 

 

자칫 가장 따분한 책중 하나가 신앙서적이다.

누구에게 권한 적도 없거니와

읽어보라고 선물받은 책도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었다.


물보다 진한 것이 피라지만, 피보다 진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이데올로기, 이념 즉 종교인 까닭에

누군가의 종교적 성향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자신의 것을 타인에게 설득시킨다는 것도 쉽지 않은 까닭이다.


기회가 되어 차분히 성경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강사되시는 목사님은 학기별로 읽어야할 신앙서적을 한 보따리씩

추천을 해 주셨고, 읽었는지 체크까지 하셨다.


제럴드 싯처가 쓴 <하나님의 뜻>은 그 책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 책은 성경책 다음으로 내게 신앙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쳐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넘치는 즐거움으로 선물하곤 하는 책의 목록이 되었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얼마나 멋진 분이신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기쁜 일인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기복적이고 샤머니즘적 곡해와, 조잡하고 단편적 신앙의 상식들로 인해

좁고 얍삭한 틀 안에 옹색하게 축소시켜 가두었던 하나님을 비로소 펼쳐 놓은 느낌이었다.





"어린 자녀들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나는 하나님의 뜻을 좀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뜻이란 우리가 찾아내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이 숨겨두어 우리가 밝혀내야만 하는 것일까

그분은 천상의 숨바꼭질로 우리를 약올리시지 않는다.


난관과 고난에 부딪칠 때

우리는 자신이 하나님의 뜻에 벗어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결론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남은 인생을 '그때 다른 길을 택했어야 되는데'하고 한탄하며 보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그분과의 관계를 세워나갈 기회를 허송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공급하시는 그분의 은혜에 어긋나는 태도이다.(26, 27쪽)"


"그리스도의 믿음 안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엄청난 자유를 주셨다.

그분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면 (그것이 우리의 삶을 향한 그분의 계시된 뜻이다)

우리가 미래에 관해 어떤 선택을 내리든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된다.

우리는 많은 길들을 따를 수 있고 다양한 대안을 좇을 수 있다.

방향만 제대로 가고 있다면 모든 대안이 우리를 향한 그분의 뜻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직 하나의 길만이 실제로 그분의 뜻이 된다.

바로 우리가 선택하는 길이다.

지나고 난 후 회고해 볼 때, 비로소 우리는 길이 하나뿐이었음을 하나님의 시각에서 볼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길이 곧 하나님이 계획하신 길이다.

방향만 제대로 가고 있으면 된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기로 결단한 사람이

인생의 방향을 하나님의 명예를 더럽히는 쪽으로 정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일단 그 나라를 먼저 구하며 온전히 그분의 소유가 되기로 결단하면

세상은 온통 가능성의 장으로 변한다.(162, 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