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se for Emily
It's not your fault
Tigerlily
2014. 8. 14. 09:23
삶의 무게에 깔리지 않는 방법,
내 모냥새에 자뻑하는 깡다구와 곤조,
찌질함에 찌질함으로 응대하지 않는 삶에 대한 예의
그에게서.
그의 영화들을 통해서, 내가 대충 배운 것들이다.
내가 참 좋아했던,
로빈 윌리엄스, 그가 죽었다. 자살이라고 한다.
코카인, 알콜을 비롯해 평생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았다하니,
그가 사람들에게 손 내밀어 건져 준 깊은 웅덩이에서 정작 그는 헤어나오지 못한 모양이다.
아이들을 만나러 가던 다웃파이어 아줌마의 변장술도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으로 살라하던 키팅 선생님의 카르페디엠도
굿 윌 헌팅의 상처를 씻어내려주던 숀의 외침과 기다림도
자신의 무거운 삶을 받쳐주는 받침돌은 되지 못했던 것일까
조용히, 그러나 귀청이 찢어지도록
나를 구석으로 몰아세우며 그가 연거퍼 외쳤던.
그럼으로써 비로소
'내 잘못을 핑계대는 자유로움'을 알게 한 그 악다구니를
그에게 해주고 싶다.
"It's not your f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