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se for Emily
무해한 얼굴
Tigerlily
2022. 10. 11. 16:03
"영화는 제게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해 줬다.
저는 스크린 속에서
너무나 무해한 얼굴에 고독하고 처연한 눈빛을 가진 한 배우를
오래도록 존경하고 흠모해 왔다.
그는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그의 몸짓은 여백을 남겨두는 동시에,
헤아릴 수 없는 크기의 슬픔을 연기한다.
많은 감독이 그를 통해 영화라는 꿈을 이어왔다"
-영화배우 한예리가 양조위를 향해 한 말
오늘은
《비정성시》의 한없이 고요한 그처럼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날이었다.
하지만 종일 바빠
동동거리고 다니다가 이제 겨우 의자에 앉았다.
의자,
나에게도 나만의 의자가 있어서 참 좋다.
양조위는
가끔 내 지친 외투를 벗어서 툭 걸쳐두고 싶은
나의 의자다.
《씨클로》를 다시 보고 싶다.